"글 속에서 피어나는 용기와 교감의 순간"
오늘 수업에서는 논술 과제를 통해 학생들과 깊이 교감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피타고라스 구출 작전에 나오는 갈등 상황을 두고, 주인공 주철이가 친구 세민을 구하러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야 하는지에 대해 찬반 논의를 펼쳤습니다. 아이들의 논술은 단지 글쓰기 연습을 넘어, 우정과 자기 희생이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함께 고민하는 과정이었습니다.
학생들의 관점과 논리
연수(가명)는 과학적 근거를 활용하며 설득력 있는 찬성 의견을 내세웠습니다. 그녀는 물을 이용해 스스로를 보호한 뒤 세민을 구할 수 있다는 논리를 펼쳤습니다. 특히 "차가운 물이 몸에 닿으면 응결층이 생겨 불길을 막아줄 수 있다"는 과학적 접근은 글에 신뢰를 더했습니다. 더불어 세민과 주철이의 관계 회복 가능성을 따뜻하게 표현하며, 단순히 구출이 아닌 감정적 화해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한편 연진(가명)은 "자신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을 명확히 했습니다. 세민이 목욕탕에 있어 물로 불을 견딜 가능성이 크다는 점과 주철이가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또한, 세민이 과거 주철이를 무시했던 행동을 언급하며, 친구 관계의 본질과 개인적 가치에 대해 날카롭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선배 선생님의 세심한 지도
학생들이 글을 발표한 뒤, 이선배 선생님은 각자의 글을 꼼꼼히 분석하며 구체적인 피드백을 제공했습니다. 선생님은 먼저 서론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논술의 서론은 단순히 문제를 던지는 것이 아니라, 상황 설명과 쟁점 제시를 통해 독자가 논술의 핵심을 명확히 이해하게 해야 한다"고 하셨죠. 연진의 글에서는 "세민이와 주철이의 관계가 불길 속에서의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더 분명히 밝혀야 한다"는 점을 짚어 주셨습니다.
본론에서는 주장과 근거가 얼마나 논리적으로 연결되었는지에 주목하셨습니다. 연수의 과학적 접근은 높게 평가하면서도, "잃어버린 우정을 되찾아야 하는 이유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점을 보완 과제로 제시하셨습니다. 반대로, 연진의 경우 두 가지 근거가 "위험하다"는 유사한 논리에 기반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근거의 다양성을 확보할 필요성을 언급하셨습니다. 또한, 다른 사람의 반론을 효과적으로 반박할 방법도 알려주셨습니다.
결론에서는 "글의 마무리는 간결하면서도 강렬해야 한다"고 조언하셨습니다. 선생님은 연수의 글이 동화적 묘사를 통해 감동을 주었음을 칭찬하면서도, 논술 글로서의 객관성과 문제 해결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추가할 것을 권했습니다. 연진에게는 자신의 주장을 요약하며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는 방식으로 마무리를 강화할 것을 제안하셨습니다.
교감의 순간들
아이들은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서툴지만 진지하게 글을 고쳐 나갔습니다. 연수는 "세민과의 우정을 회복해야 하는 이유"를 추가하며 주철이의 선택이 왜 정당한지를 더 분명히 했고, 연진은 "세민의 과거 행동이 주철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구체적으로 풀어내며 설득력을 높였습니다.
수업이 끝난 후, 창문 밖으로 보이는 눈 내리는 풍경을 보며 문득 아이들이 이야기한 "우정"이라는 주제가 떠올랐습니다. 오늘의 논의가 그들 각자에게 더 깊은 교훈으로 남기를 바라며, 따뜻한 미소로 수업을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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