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寄附]와 기증[寄贈] 어떻게 구별할까요?

기부[寄附]와 기증[寄贈] 어떻게 구별할까요?

 

기부[寄附]의 사전적 의미는 ‘자선 사업이나 공공사업을 돕기 위하여 돈이나 물건 따위를 대가 없이 내놓음.’입니다.

이에 비해 기증[寄贈]은 ‘선물이나 기념으로 남에게 물품을 거저 줌.’입니다. 기증은 ‘드림’이라는 우리말로 고쳐 쓰자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사실 기부, 기증을 사전적인 뜻만으로는 정확히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실제 쓰임에서 구별하는 것이 더 쉬울 것입니다.

 

 

신문 기사에 난 ‘기부’의 쓰임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월급 중 생활비만 제외하고 모은 1억원을 장학금으로 기부해

② 한국 오피스 확장 기념식에서 모금된 모금액을 전부를 참여 기업들과 함께 공동으로 아름다운재단에 기부를 했다.

③ 도서관 건립자금을 마련하겠다는 취지에 공감, '재능 기부'에 응했다.

④ 그는 공장이 다소 한가해지는 겨울에 기부할 옷을 따로 제작한다.

⑤ 한동대, 10억원대 부동산 기부 받아

⑥ 안 쓰고 버릴 포인트라면 차라리 기부해서 좋은 데라도 쓰게 하자는 게 감독당국의 생각이다.

 

이처럼 기부는 현금, 현금으로 환산할 수 있는 부동산, 재능 등을 타인에게 줄 때 주로 쓰입니다.

 

이에 비해 기증은 물품이나 장기, 건축물 등을 타인에게 줄 때 주로 쓰입니다. 다음은 ‘기증’이 쓰인 신문기사입니다.

 

① 장평초등학교는 영국 석유화학 전문회사인 BP의 선주로부터 500만원 상당의 도서 599권을 기증받았다

② 동문교회에 따르면 이 교회는 2006년 11월 필리핀 오지에 교회를 지어 처음 기증한 이후 올 들어 지난달까지 예배당 5곳을 신축해 현지 교인들에게 기증했다.

③ 3%에 해당하는 1만5천667명이 각각 장기기증 등록을 했다.

④ 부산아쿠아리움은 대표 어종인 상어를, 일본 나가사키 펭귄수족관은 펭귄을 각각 기증키로 했다.

⑤ 폐기 냉동옥수수 축산농가에 기증

⑥ 중구 방치된 자전거 기증 받아 재활용

 

‘기부’가 되었건 ‘기증’이 되었건 자신의 것을 남과 함께 나누어 갖는다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입니다. 우리나라가 아직은 ‘기부’, ‘기증’문화가 활성화 되어 있지 않다고 합니다. 그 옛날 이웃 간에 콩 한쪽도 나눠 먹었던 그 마음을 되찾는다면 선진국 어느 나라보다도 기증, 기부 문화를 활짝 꽃피울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