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뉴스

박명수 사과 "준하야 바지 벗긴 거 미안해~" 3년 만에 사과라니 허걱~

온 독서논술 2009. 12. 11. 10:12

개그맨 박명수가 동료 정준하에게 뒤늦은 사과를 했습니다.

2006년 ‘무한도전’ 녹화도중 박명수가 장난으로 정준하의 바지를 내린 것이 속옷까지 벗겨지는 대형사고로 연결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촬영장에는 일본인 관광객을 비롯한 300여명의 시민들이 운집해 있던 터였기 때문에 정준하는 “내 생에 가장 치욕적인 순간”이었다고 고백하기 까지 했습니다.

그 일에 대해 2009년 12월 10일 방송된 KBS2 ‘해피투게더-시즌3’에서 무려 3년만에 박명수가 허이재가 학창시절, 친구의 장난으로 바지가 벗겨지는 바람에 운동장 한 가운데서 거들을 노출한 적이 있다는 사연을 경청하던 중 “저 얘기 들으니까 정준하에게 너무 미안하다”며 사과한 것입니다.

박명수의 사과에 ‘무한도전’의 멤버이자 목격자인 유재석은 “오죽했으면 정준하가 울었겠나”라며 “우리끼리였음 모르는데 많은 팬 여러분들이···”라고 말끝을 흐렸으며 또한 “박명수가 빨리 올려줬어야 했는데 자기도 놀라서 멍하니 보고만 있었다”며 당시의 당혹감을 전함과 동시에 그의 대처를 질책하기도 했습니다.

3년 만의 사과라니 사과 치고는 너무 늦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니 그 정도 망신이면 사과가 아니라 사죄 더 나아가 석고대죄 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정준하가 착한 것인지? 아니면 정말 바보 캐릭터가 사실인 것인지? 그도 아니면 그들의 우정이 하늘을 찌를 듯 한 것인지 그 진실이 궁금합니다.

 

'사과'에 대한 용어를 총정리해보았습니다.

 

사과(謝過)는 미안한 마음이 있어서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빈다는 뜻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설명 - 2008년 8월 27일 오후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주최로 ‘헌법파괴·종교차별 이명박 정부 규탄 범불교도대회’를 연 후 거리로 나와 시위하는 모습입니다.(사진:오마이뉴스) ]

 

 

사죄[謝罪] 역시 지은 죄나 잘못에 대하여 용서를 비는 것입니다.

 

 

[사진설명 - 1895년 10월 8일 명성황후 시해를 주도한 구니도모 시게이키의 손자인 가와노 다쓰미(오른쪽)와 이에이리 가가치의 손자 며느리인 이에이리 게이코가 ‘명성황후를 생각하는 모임’의 일본인 회원 10여명과 10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명성황후의 묘 홍릉을 찾아 엎드려 사죄하는 모습]

 

사과와 사죄 모두 용서를 빈다는 점에서는 똑같습니다. 다만 사과는 잘못에 대해서, 사죄는 지은 죄나 잘못에 대해서 용서를 빈다는 점에서 느낌의 차이가 있습니다.

 

결국 ‘잘못’과 ‘죄’의 차이를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잘못’은 잘하지 못하여 그릇되게 한 일 또는 옳지 못하게 한 일을 뜻합니다. 영어로 mistake, fault에 해당합니다.

 

이에 비해 ‘죄’는 양심이나 도리에 벗어난 행위라는 도덕적 측면과 잘못이나 허물로 인하여 벌을 받을 만한 일이라는 법적인 측면, 하나님의 계명을 거역하고 그의 명령을 따르지 아니하는 인간의 행위라는 종교적인 측면을 모두 합해서 말합니다.

 

한마디로 ‘죄’는 규범이나 윤리에 반하는 행위로 처벌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영어로는 crime, guilt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일상에서는 ‘사과’가 고개 숙여 하는 정도라면 ‘사죄’는 무릎을 꿇고 하는 보다 심각한 상황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또 보통 ‘사죄’를 하는 경우 그에 따른 법적인 책임을 지는 경우도 대부분입니다.

 

이에 비해 유감[遺憾]은 마음에 차지 아니하여 섭섭하거나 불만스럽게 남아 있는 느낌을 말합니다. 사과, 사죄에 달리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다만 자신으로 인해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한 점을 인정한다는 얘기입니다. 보통 사과하기는 싫은데 상대방의 기분을 맞춰주고자 할 때 쓰는 표현입니다.

 

참고로 '석고대죄'도 알아보겠습니다.

석고대죄란 거적을 깔고 엎드려 벌(罰) 주기를 기다린다는 뜻으로 자신이 저지른 죄과에 대(對)한 임금의 처분이나 명령을 기다리던 일을 말합니다.

 

 

‘유감’, ‘사과’, ‘사죄’ 할 일 없이 사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살다보면 본의가 있었든, 없었든 잘못을 저질러 남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경우라면 자신의 잘못을 분명히 인정하고 ‘사과’ 또는 ‘사죄’ 할 줄도 아는 사람이 진정으로 용기있는 사람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