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1일(금) 아듀~ 증기기관차

1967년 8월 31일 서울역에서 증기기관차 퇴역식이 있었습니다. 1899년 노량진역에서 개통식을 갖고 한반도를 누볐던 증기기관차가 디젤기관차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추억속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지요.

어디 증기기관차 뿐이겠습니까? 한 시대를 풍미했던 많은 것들이, 사람들이 결국은 다음 세대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홀연히 떠나갔지요. 그 떠난 자리가 어떤 추억으로 남아 있는가의 차이가 있을 뿐이겠지요.

현재를 사는 우리의 눈으로 늘 함께 있을 것 같은, 불변할 것 같은 것들도 결국 그 자체가 본질이 아닌 이상 언젠가 자리를 내어줄 것입니다.

네모난 텔레비전은 방송을 보기 위해 존재해왔던 것입니다. 그런데 방송을 보기 위해서 더 이상 텔레비전 앞에 앉아 있을 필요가 없어졌기에 서서히 텔레비전은 우리 곁을 떠나갈 것입니다. 종이책도 마찬가지이겠지요. 그 자체가 영속성을 갖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본질이 무엇인지를 보는 혜안이 필요합니다.

모퉁이도서관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8월의 마지막날 모퉁이에선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