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30일 (목) 오후 4시 4분 대한항공 기내(서울-프랑크푸르트 구간)
지금 어디쯤일까? 우리는 몽골 상공을 날고 있다. 기류 변화로 비행기가 몹시 흔들린다. 첫 식사가 막 끝났다. 맛있는 비빔밥이었다. 하지만 무리하지 않으려고 밥도 조금 남겼다. 자꾸 나이가 들어서인지 아니면 지혜가 생겨서인지 다음을 생각하게 된다.
몇 가지 해프닝이 있었다. 우선 인천국제공항에서 벌어진 일이다. 수속을 마친 우리는 도착을 해서 대전에 내려갈 공항버스를 알아보기 위해 입국장으로 가기로 했다. 그런데 우리가 있는 출구장은 3층이고 입국장은 1층이었다. 1층으로 내려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찾았는데 아무리 봐도 없었다. 분명 엘리베이터 표시 기둥은 있는데 아무리 그 주변을 봐도 엘리베이터는 안보이니 참으로 당황스러웠다. 할 수 없이 지나가는 직원을 붙잡고 물어보았더니 바로 앞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황당했다. 그곳은 밖으로 나가는 출구일 뿐인데. 아뿔싸! 엘리베이터가 누드 엘리베이터였던 것이다. 그래서 창이랑 분간이 안갔던 것이다. 정말 황당하기 짝이 없었다. 넘 깨끗하게 닦인 유리창에 새들이 와서 부딪친다더니 내가 꼭 그 꼴이다. 황당함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엘리베이터는 찾았는데 이번에는 작동 스위치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속으로 드는 생각이 최첨단이라서 손님이 앞에서면 자동으로 작동하는 듯했다. 마침 엘리베이터 한 대가 위로 올라오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 때 몽상을 깨는 한마디 “앞 기둥에 버튼 있잖아! 안 누르고 뭐해!” 아! 촌놈의 한계다.
비행기에 타서도 촌놈의 짓거리는 계속되었다. 승무원들이 나눠주는 헤드셋을 끼고 권상우 주연의 영화 한 편을 보려고 선택을 했다. 그런데 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이 아닌가? 그 때 화면 아래 패신저 어쩌구 저쩌구 써 있는데 혼자 생각하기에 이것도 돈을 내고 봐야 하는가보다 생각했다. 그런데 그 때 기내방송이 들리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그 말이 돈내라는 손리가 아니고 기내방송을 고지하는 자막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렇다. 기내 방송 하느라 영화 소리가 안들리는 것이었다. 잠시 후 기내방송이 끝났는데 여전히 내 귀에는 영화 음성이 들리지 않는 것이 아닌가? 뭐가 잘못되었나? 어찌 된 일이지? 승무원을 불러야 하나? 그러고 있는데 출렁거리는 선이 보이는 것이 아닌가? 맙소사! 난 헤드셋을 포트에 꽂지도 않은 것이었다. 그렇다면 아까 기내방송은? 그건 그냥 외부 스피커를 통해 들리는 소리였던 것이다. 혼자 어찌나 창피했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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