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2009여름북유럽여행

2009년 7월 30일 오후 6시 40분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

온 독서논술 2009. 8. 22. 21:46

2009년 7월 30일 오후 6시 40분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

 

무사히 내렸다. 마치 바이킹을 타는 기분이 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별 무리없이 내렸다. 내리는 동안 뒤에서 들리는 꼬마 아이의 환호 또는 비명이 긴장감을 보태었다. 늘 그렇게 뜨고 내리는 것은 겁나는 일이다. 한국 시각으로 자정을 넘어서 1시 44분이기에 눈이 무겁다. 그런데 가서 바로 자야하기 때문에 눈을 감을 수 없다. 또 대낮이라서 그런지 잠이 오지도 않는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은 참 넓다. 그냥 인솔 가이드 뒤만을 졸졸 따라다녀야 하는데 답답하기도 하였지만 말이 안되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쇼핑에 워낙 재주가 없는지라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기만 하다. 공항에서 즐겁게 지내는 방법을 만들든지 해야지 영 재미가 없다.

대한항공에서 가져온 맥주 한 캔이 문제가 되었다. 워낙 북유럽 물가가 세다고 해서 기내에서 안먹고 챙겨 온 것인데 갈아타는 비행기에서 문제가 된다고 했다. 멀쩡한 캔맥주를 버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지금 마시자니 컨디션에 문제가 있을 것 같고 망설여졌다. 말이 통하면 원하는 사람한테 주고 싶구만. 말이 짧으니 그럴 수도 없고. 용기를 내어 입국장 아가씨에게 말을 붙였는데 내 짧은 한 마디에 뭐라 뭐라 길게도 말한다. 결국 입국장 테이블에 올려놓고 오고 말았다. 검색대를 통과하는데 어찌나 철저히 검사하는지 심지어는 신발까지 다 검사를 한다. 검색봉으로 온몸을 문지른다. 몇몇 사람들은 결국 작은 물병이 문제가 되어 가방을 열어보기까지 하고 물병을 다 내어놓은 다음에야 문제가 해결되었다. 그러고보면 캔맥주를 놓고 오기 잘한 것 같기도 하고, 일단 가져온 다음 내어놓으면 될 것을 괜히 겁먹었나 싶기도 하고. 참 배짱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슬기롭게 문제를 만들지 않은 것인지 헷갈린다.

그러고보니 20여 명이 넘는 일행 중 유정이랑 나랑 단 둘이만 게이트에 와 있다. 다른 사람들은 다들 뭐하고 시간을 보내고 있나? 이번에도 패키지 특성상 돌아가는 날에나 인사를 나누게 될려나? 주로 나이드신 분들이 많은 것같고, 여자들끼리 온 경우도 있는 것 같고.. 선뜻 말동무할만한 사람이 눈에 띄지 않는다. 그나마 인솔가이드가 남자인 것이 맘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