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딸 한들이 상 탄 날!

 

찾아봅시다. 우리 딸을! 제일 앞줄 왼쪽에서 여섯번째.. 멋진 양복 입은 남학생 뒷 편 오른쪽 안경 쓴 여학생을 찾으면 됩니다.

 

 

문제아를 변화시킨 한 권의 책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는 버릇없고 가족들에게 말을 함부로 하는 아이의 대명사 ‘이한들’이었다. 세상이 날 중심으로 돌고 있다는 착각을 하고 있을 정도로 거만하고 자기중심적인 아이였다. 다방면에 책을 많이 읽어서 스스로 엄청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그런 아이였다. 그래서 늘 동생을 깔보았다.

동생 얼굴이 못생겼다고 놀렸다가 동생을 울렸지만 미안하단 말 한마디를 안했다. 동생 물건은 말도 안하고 내 맘대로 쓰지만 동생이 내 물건을 조금이라도 건들면 난 동생에게 난리를 친다. 동생이 내 물건을 빌리려고 할 때면 여러 가지 조건을 내걸어 결국 동생을 짜증나게 만들어서 포기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엄마는 늘 “이한들, 넌 우리 가족 맞니?”라고 혼내셨다. 그러면 난 항상 불쾌한 대답을 하고는 방문을 쾅 닫는다. 솔직히 그런 행동이 잘못인지 몰랐다. 난 가족이니 당연히 괜찮을 거라고 생각해왔다.

한 마디로 나는 이기적인 집안의 문제아였다. 내가 남에게 하는 것은 생각을 못하고 내가 불이익을 당한 것만 생각했다. 결국 가족들은 날 피했고, 난 오히려 똑똑하고 잘난 나를 가족들이 피하는 것에 화가 나서 더 함부로 굴었다. 이렇게 악순환이 계속 되었고 나는 괴로움과 가족과 친해지고 싶은 외로움에 시달리며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아빠가 ‘어린이를 위한 배려’라는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오셨다. 항상 그렇듯 나는 아빠의 성의를 무시하고 방구석에 책을 던져 버렸다. 아빠는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르셨다.

“너! 이제 참을 만큼 참았어. 저 책을 읽던지 이 방에서 평생 살던지 알아서 해!”

아빠는 단단히 화가 난 듯 했다. 나는 무서워서 훌쩍거리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한 페이지, 두 페이지 점점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었다.

그 책은 나보다 더 버릇없고 싸가지 없는 아이 ‘위예나’에 대한 책이었다. 자신이 회장이라고 아이들에게 함부로 막 하던 위예나는 5학년 때 회장 자리를 맡지 못했다. 대신 평소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하던 바른생활부의 부책임자가 되었다. 그 뒤 배려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위예나의 인생이 180도 달라진다.

책을 읽는 동안 창피해서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었다. 동생이 아끼는 장난감이 망가졌을 때 웃던 내 모습, 아빠의 발을 밟고도 막 웃던 내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책 속 주인공 위예나는 바로 나의 모습 그대로였다.

하지만 희망도 생겼다. ‘위예나’처럼 나 역시 배려를 배워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 말이다. 책에 나온 것처럼 배려는 어려운 것이 아니다. 말하기 전에 먼저 생각하고, 행동하기 전에도 먼저 생각을 하면 되는 것이다. 그 생각은 바로 ‘어떻게 하면 저 사람에게 좋을까?’라는 다른 사람을 위한 생각이다.

책을 읽고 새로운 결심과 목표가 생겼다. 그래서 방에서 나오자마자 제일 먼저 엄마를 도와 상차리기를 했다. 평소에는 죽어도 안하던 일이었다. 아빠는 변화의 이유를 알고 계신 듯 흐뭇한 미소를 지으셨지만 엄마는 눈이 휘둥그레지셨다. 상을 차리면서 이렇게 조그만 일로도 엄마, 아빠를 기쁘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책 속 주인공 예나처럼 이제는 남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것이다. 또 세상 누구보다도 더 가까운 동생을 업신여기지 않고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을 기를 것이다.

희망찬 미래를 위한 도움의 손길, 배려! 내가 먼저 실천하면 남도 나를 배려해준다. 그러나 내가 먼저 하지 않으면 아무도 하지 않는다. 그러니 내가 앞장서서 배려를 실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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