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李대통령 "임기중 인심 얻는데 관심없어" 국민을 우습게 보지 마시길...

온 독서논술 2009. 11. 14. 23:16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정부가 국민을 지성으로 섬기는 나라, 경제가 활기차게 돌아가고, 노사가 한마음 되어, 소수와 약자를 따뜻이 배려하는 나라로 만들겠습니다.”

 

그런데 2009년 11월 14일자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 동포 간담회에서는 다음과 같이 발언하셨다고 합니다.

 

"임기 중에 인기를 끌고 인심을 얻는 데는 관심이 없으며 대한민국을 선진화하고 모든 분야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한다는 단단한 각오로 일하고 있다"

 

두 이야기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선진국을 만들겠다는 것은 같습니다. 그런데 국민을 지성으로 섬기겠다는 말이 인기를 끌고 인심을 얻는 데는 관심이 없다는 말로 바뀌었습니다.

 

물론 이명박 대통령은 바뀐 것이 없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말이 맞으려면 국민을 지성으로 섬기는 것과 인기를 끄는 것이 모순인 상황이 발생해야 합니다. 즉 국민을 지성으로 섬기는데도 국민들이 바보 같아서 잘 알아주지 못하기 때문에 인기를 얻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지난 날 대통령은 국민들 앞에서 소통의 부족을 시인했었습니다.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지 못하는 자신과 공직자를 질타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태도는 어디 간 것일까요?

 

물론 이명박대통령께서 하신 말씀이 아마도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을 경계하겠다는 뜻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 말에도 큰 문제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대중들은 멍청해서 진정성 없이 순간의 이익에만 혹한다라는 대중을 바라보는 인식에 문제가 있습니다.

 

오히려 인기를 끌고 인심을 얻는 데 관심이 없을 것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 청계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직접 수백차례 이해관계자를 만나서 설득했다는 말처럼 진실로 추구하려는 정책이 옳다면 그런 노력을 벌여서 인심을 얻기 위해 힘써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노력 없이 “난 옳으니 국민들 너희들이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상관없다.”식의 태도는 지나치게 독선적이어서 결국 패착을 둘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민주주의는 혼자 앞장서 가며 뒷사람을 이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함께 발 맞추어 가는 것입니다. 비록 그 과정이 더디더라도 말입니다. 본인이 젊은 시절 썼던 성공신화는 민주주의 방식이 아니었음을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을 선진화하고 모든 분야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한다는 단단한 각오에 찬성하지 않을 국민은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그런 각오로 일하는 대통령을 좋아하지 않을 국민도 없을 것입니다. 그렇게 일한다면 당연히 인기는 보장될 것입니다. 그렇기에 그런 말을 하기 전에 취임사에 밝혔던 ‘소수와 약자를 따뜻이 배려하는 나라’를 진실로 만들고 있는지 ‘국민을 지성으로 섬기는 나라’를 만들고 있는지 겸허히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