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2009여름북유럽여행

8월 2일 (일) 오전 5시 40분 GUDVANGEN FJORDTELL

온 독서논술 2009. 8. 22. 21:55

8월 2일 (일) 오전 5시 40분 GUDVANGEN FJORDTELL (한국시각 오후 12시 40분)

 

다른 여느 호텔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 드는 곳이다. 처음 도착했을 때만 해도 아니 뭐 저래 했었는데 오히려 다른 호텔보다 특별함이 더했다. 노르웨이 전통 가옥들 처럼 지붕에 풀을 심고,

천장 일부분이 유리로 되어 있는, 순록의 털가죽으로 만든 이불이 있는 집을 보며 멋지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막상 방 배정을 하다보니 그곳에 머무는 집은 몇 집 안되고 나머지 사람들은 그곳에서 100여미터 떨어진 다른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야 했다. 사람들의 기대가 일순간 물거품이 되고 전통가옥에 배정받은 사람들 표정관리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막상 와서 보니 내부가 나무로 둘러싸여 있고, 창문을 통해 내다 본 풍경이 실폭포가 떨어지는 기막힌 풍경이었다.

그래서 다시 분위기는 반전되었다. 참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간사하구나 하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밖에 없다.

점심, 저녁 현지식 모두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그런데 사실 우리가 먹은 현지식보다 더 간단하게 이곳 사람들은 식사를 했다. 우리보다 조금 더 짜게 먹는게 아닌가 싶기도 했고. 그래서 결국 다시 밤에 컵라면을 먹었다.

 

 

여행을 통해서 누군가를 만나 그들의 인생 살아가는 이야기를 듣는 일은 참 재미있다. 러시아에서만난 화가부부, 인도여행에서 만난 70대 어르신 등 모두가 귀한 말씀을 주셨다. 살아가시는 방식도 제각각이었다. 이번 여행에서 만난 세무사 어른은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죽기 전 가장 후회하는 세 가지 이야기는 인상 깊었다. 첫째는 참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이다. 자신이 참고, 자신에게 잘못의 원인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순간 평화가 찾아온다는 이야기이다. 둘째는 즐기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다. 늘 현실에 쫓겨 즐거움을 나중으로 미루다가 죽음에 직면한다는 것이다. 즐거운 인생을 현재형으로 살아가라는 말씀이었다. 셋째는 베풀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었다. 나누는 삶이야말로 행복이라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