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30일 오전 9시 58분 케이시픽 항공 기내안
제설작업으로 출발이 지연되고 있다. 기내에서 마냥 대기중이다. 제설작업이라고 해서 도로위에 눈을 치우는 줄 알았더니 비행기 날개 위에 쌓인 눈을 쓸어내리는 작업을 했다. 결국 눈이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어젯밤 온다던 폭설은 결국 기상청 오보로 끝났는데 조금 내린 눈에도 이리 지연되는 것을 보면 폭설이 왔더라면 출발 자체가 어려워지지 않았나 싶다. 그러고보면 눈이 이 정도인 것은 참 다행인 셈이다.
그나저나 배가 고프다. 몰골도 초췌하고. 하긴 어제 밤에 바로 출발했으니 몰골이 말이 아닐 수 밖에.
다행히 식사가 나왔다. 사실 2시간 30여 분의 짧은 비행이라 혹시나 밥이 안나오면 어쩌나 싶었는데 기우였다. 하긴 기우는 아니지. 북유럽을 갈 때 저가항공이어서인지 밥은 커녕 음료마저 사 먹어야했으니..
밥을 먹고 났더니 한결 낫다. 칫솔도 얻어서 이도 닦았더니 이제야 개운하다. 대충 고양이 세수도 하고. 그나저나 머리를 좀 감았어야 하는데 그것은 현재로서는 어렵다. 오늘 밤 호텔에나 들어가야 꿈꿔볼 일이다.
대만에 대해 아는 것이 참 없다. 장개석 총통과 관련된 자료를 찾아 읽으려고 했는데 말미가 없어서인지 자료를 찾을 수 없었다. 대만에 대한 안내서도 기초적인 관광 정보 뿐 나름 충실한 기록은 없었다. 왜일까? 서독과 한국에서 알 수 있듯이 자본주의 전선의 첨병으로서 왜 대만은 대접받지 못한 것일까? 그 외교적 함수는 도대체 무엇이었나? 왜 미국은 대만을 포기하고 중국과 손을 잡은 것일까? 그 당시 대만인들이 분노는 무엇이었을까? 지금 대만인들이 느끼는 미국과 중국에 대한 감정은 무엇일까? 질문이 계속된다.
그 뿐이 아니다. 좁은 영토, 적은 인구에도 불구하고 대만이 계속 유지될 수 있는 힘은 무엇인가? 앞으로 중국과의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해나가려 하는가? 대만이 먹고 살 수 있는 까닭 아니 그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그런 내용이 궁금하다.
또 박정희와 장개석 총통의 공통점은 무엇인지를 밝혀내어 개발독재일 수 밖에 없나도 확인하고 싶다. 이런 궁금증들이 과연 풀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 어떤 가이드가 나와서 나의 이런 욕구를 풀어줄지 기대반 걱정반이다. 이제 340여 킬로미터 약 40여 분만 가면 대만에 도착한다. 고도는 11600k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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