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V예능 프로그램 중 무한도전 레슬링편과 남자의 자격 합창대회가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어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했다. 왜 사람들은 이 두 프로그램에 큰 박수를 보내는 것일까? 그 프로그램을 보며 좋은 글을 쓰기 위한 노력 역시 마찬가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우선 무한도전이나 남자의 자격이나 보통 사람들의 도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들이, 전문가가 그 정도했다면 사실 욕먹지 않으면 다행일 것이다. 그런데 저질 체력에 악보도 제대로 볼 줄 모르는 이들이 성취를 해냈다는 점이 큰 박수를 받는 것이다.
글쓰기를 공부하는 학생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배우는 자는 어떤 자들인가? 당연히 부족한 자들이다. 이미 차고 넘친다면 더 배울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그런데 참 묘하게도 배우는 자들이 부족한 것을 부끄러워한다. 부끄러워서 감히 배우려 하지 않는다. 배우지 않으니 계속 부족하다. 그런 악순환을 깨기 위해서는 부족함을 부끄러워하지 말아야 한다.
둘째로 생각해볼 점은 지도자를 믿고 따랐다는 점이다. 특히 합창단 지휘자 박칼린의 말은 의미가 깊다. ‘나를 믿고 따르라. 그러면 된다.’ 바로 그런 자신감 있는 선생님이 곁에 있다면 그 학생은 행복하다. 물론 자신을 믿고 따라주는 학생이 있는 선생님 역시 행복하다. 그런 점에서 어린이들 글쓰기를 도와줄 지도자가 주변에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그 지도자가 부모든, 선생님이든, 과외교사든 관계없다. 중요한 것을 그들을 지도할 역량을 갖추고 있느냐 그리고 학생과 교사 사이에 신뢰관계가 형성되어 있느냐를 살펴보아야 한다. 아니 그런 관계망이 형성될 수 있도록 적극 도와주어야 한다.
그럴 때 레슬링 문외한 들이 최고는 아니지만 최선을 다한 결과 멋진 무대를 팬들에게 선사할 수 있었다. 발성도 제대로 할 줄 몰랐던 이들이 모여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할 수 있었던 것을 보면 누구나 좋은 지도자를 믿고 따르면 최고는 아니어도 남들에게 빠지지 않을 정도의 경지에는 오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물론 그 과정까지는 숱한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온 몸에 파스를 붙여가며 땀 흘려 연습하는 노력이 있었기에 감동적인 무대가 있을 수 있었다. 남자의 자격 합창단이 같은 노래, 같은 율동을 하고 또 하고 수백 번 연습했기에 감동의 눈물을 끌어낼 수 있었다. 그처럼 글쓰기 역시 쓰고 또 고쳐 쓰는 부단한 연습이 있을 때만이 성취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세상은 공평하다. 공짜 점심은 분명히 없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경지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즉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것은 노력으로만 성취되는 것이 아니라 타고난 재능도 있어야 한다.
분명히 모두들 노력했지만 무한도전에서 유재석, 정준하, 정형돈이 보여준 기량과 길, 노홍철, 박명수가 보여준 실력은 확연히 차이가 있었다. 또한 남자의 자격 합창단에서도 솔로를 맡은 선우와 다해의 실력과 다른 남자의 자격 멤버들 실력은 확연히 구분된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결국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기본 바탕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전혀 없다. 왜 우리 모두가 꼭 최고가 되어야 하는가? 그런 점에서 예능 프로그램에서 그들이 말한 ‘최고는 아니지만 최선을 다했다.’라는 말은 아름답다. ‘시상에서 대상을 타지는 못했지만 이미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우리의 목표를 모두 이뤘다.’ 바로 그것이다. 결국 다른 사람들과의 상대적 평가에 목매기보다는 자기 자신에 대한 절대적 평가에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그것으로 충분히 의미 있고, 아름다운 일이다.
무한도전 멤버들도, 남자의 자격 단원들도 모두 레슬링을 앞두고, 합창대회를 앞두고 두려움에 떨었다. 글쓰기가 두려운가? 그렇다면 그 두려움을 지도자에 대한 믿음으로, 피땀 흘리는 노력으로 극복하라. 그런 그대에게 세상은 감동하고, 박수를 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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