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의 틀린 예측에서 발견하는 지혜
인터넷 하면 떠오르는 인물은 세계 최고의 부자인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게이츠입니다. 그는 2004년 스위스 다보스세계경제포럼에서 스팸이 2년 안에 사라질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 그 근거로 이메일 필터와 이메일 발신자가 거절당할 때 벌금을 부과하는 시스템인 ‘위험 지불 시스템’의 도입을 예측했습니다. 그러나 ‘그린뷰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2013년 12월 현재 인바운드 메일의 68%가 스팸이라고 합니다. 한마디로 그의 발언은 헛소리였던 셈입니다.
또한 그는 그 이전 1981년에는 “640kb면 모든 사람에게 충분한 메모리 용량이다”라고 발언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30여 년이 지난 지금 64GB 용량의 메모리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640kb이면 1메가바이트가 1024킬로바이트이니 0.5메가바이트 정도 되는 양이다. 그 정도면 사진 한 장, 음악 한 곡 제대로 담을 수 없는 양입니다. 그 당시에는 사진, 음악, 동영상 저장을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고 텍스트 저장만을 생각했을 것입니다. 640kb이면 한글 텍스트 기준으로 원고지 약 1200매 정도의 분량입니다. 그 정도면 장편소설 한 권 정도의 분량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장편소설 한 권 이상의 글을 저장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빌게이츠의 예측이 틀렸다고 전 그를 조롱하거나 우습게 볼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또한 미래예측이라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은 맘도 없습니다. 오히려 뒤집어 생각해보면 640kb로도 충분히 살 수 있어야 하는데 왜 우리는 그보다 12만 배 이상이나 더 큰 용량을 필요로 하는 시대에 살고 있을까요? 기가바이트를 넘어서서 곧 테라바이트 시대가 도래될 것이 분명한데 이런 현상을 과학기술의 무한진보라고 찬양하며 좋아해야할까요? 아니면 그 무한질주 속에서 진정 소중한 것을 잃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더 많은 것을 필요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 많은 것을 얻기 위해 더 많이 바쁘게 일해야 했습니다. 가족들의 행복을 위해 더 많은 돈이 필요했고, 그 돈을 벌기 위해 가족들을 내팽개치고 일에 몰두하는 어리석음을 범하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갖고 있는 것들이, 가지려 하는 것들이 과연 적정한가? 꼭 필요한가? 질문을 해봐야 합니다. 남들도 그렇게 하니까, 끊임없이 텔레비전에서 소비 욕망을 부채질하니까 거기에 휘둘려 살지 말고 정말 자신은 어느 때 행복한지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640kb면 모든 사람에게 충분한 메모리 용량이다”라는 빌 게이츠의 말은 ‘그 정도로도 우리는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다’로 해석하면 어떨까요? ‘남들보다 더 많이’가 기준이 아니라 그저 ‘내게 꼭 필요한 것’만 있으며 그것으로 족하다는 마음으로 오늘을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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