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들붕어 하킴 / 현암사 / 박윤규 / 초등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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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계천 복원공사 이후 맑은 물에 우리 민물고기들이 다시 돌아와 산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수천년 동안 농업국가였던 우리나라가 1960년대 산업화 이후 불과 40여 년 만에 오염으로 뒤덮인 나라가 되어 버렸다. 게다가 무분별하게 들여온 외래종으로 인해 우리 민물고기들이 설 땅은 날로 좁아져만 갔다.
작가는 이러한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생태동화 - 민물고기 이야기를 쓴 것이다. 작은 버들붕어가 온갖 어려움을 겪어가며 마침내 지혜의바다로 만나러 가는 모험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아이들의 시선을 모은다.
또한 곳곳에서 벌어지는 외래종과의 한판 대결은 마치 만화영화를 보는듯한 착각에 빠지게 들 정도로 흥미롭게 묘사되고 있다. 단지 이러한 재미뿐만 아니라 이 책에서는 인간들의 잘못과 앞으로 어떻게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따끔한 가르침이 들어있다.
책 곳곳에 깊은 뜻이 담긴 아름다운 문장 역시 우리가 빼놓지 말아야할 대목들이다. 이 책을 통해 요즘 한참 문제가 되고 있는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세계화의 흐름 사이에서 우리는 어떤 길을 가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