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2007여름실크로드

- 8월 3일 여행 (넷째 날) -

온 독서논술 2009. 9. 27. 21:19

- 8월 3일 여행 (넷째 날) -

 

시 중심에서 동쪽으로 60km 쯤 가면 수바스 강을 낀 ‘토욕구’라는 깊은 계곡 동서 양편에 94개의 동굴이 뚫려 있는데 이곳이 또 다른 천불동이다. 그 입구에는 가장 오래된 무슬림 마을인 마자촌이 있었다. 3세기에 만들어진 이 동굴군은 불과 3년 여 전에 개방되기 시작한 곳으로 앞에서 본 베제클리크 천불동 보다 더 나은 느낌이었다. 앞 서 천불동이 규모도 크고, 더 잘 정돈된 반면 이곳은 소박하기는 하지만 오르는 길 한걸음 한걸음에서 옛날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아침을 다 함께 모여서 나누는 마을 주민들의 모습에서 소박한 밥상의 정감을 떠올렸다. 지나가는 우리들에게도 손짓하여 한 숟가락을 권하는 그들의 인정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가난하게 사는 그들을 동정하려했던 우리의 모습이 오히려 우스꽝스럽게, 부끄럽게 여겨졌다. 과연 인생을 잘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다시 사막을 달리고 또 달려 선선으로 이동하였다. 그곳에는 쿠무타크 사막을 보았는데 그 사막은 세계의 사막 중 도시와 가장 가까이 붙어있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런데 이 모래들이 도시로 날아가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었는데 그 까닭은 바람의 방향이 아침, 저녁으로 바뀌면서 늘 제자리를 위치한다는데 있다는 것이다.

이 곳에서 우리는 사막차를 탔는데 모래사막 언덕을 넘나드는 차 속에서 공포감을 제대로 실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