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1일 아침 6시 40분 노르웨이 오슬로 QUALITY HOTEL 477호
다시 잠을 자고 일어났다. 다행이다. 곤한 잠이 들어서. 일어나 간단한 샤워를 했다.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니 한결 기분이 낫다. 밖은 아주 환해졌다. 아침을 먹으러 가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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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아주 환상적이다. 깔끔한 식당에 맛있는 식당이, 메뉴도 다양해서 충분히 선택해먹을 수 있었다. 때로 인터넷정보의 신뢰성이 문제가 되는데 어떤 블로거가 북유럽 조식이 너무 심해서 힘들었다는 이야기에 잔뜩 공포감을 갖고 있었는데 결국 개별적인 경험을 일반화하는 것의 오류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무엇인가를 얘기할 때는 정확한 데이터에 근거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말이 솔깃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살인적인 북유럽의 물가 수준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우였다. 각종 요거트가 있어서 속을 말끔히 비우길 기대하며 잘 먹었다. 빗방울이 계속 흩뿌린다. 올 여름은 어디를 가나 비가 따라다니나 보다. 여행의 절반은 날씨라는 말이 있는데 좀 쾌청해지길 기도할 뿐이다.
노르웨이 사람들의 환경에 대한 남다른 생각은 호텔 곳곳에 배어있다.
아침 식사 역시 유기농으로 신선한 야채를 쓴다는 광고가 붙어 있고 욕조에는 가급적이면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타올을 사용한 것만 교체해서 쓸 수 있도록 해달라는 안내문이 있었다. 편리와 청결이라는 이름으로 우리가 저지르기 쉬운 탐욕에 대한 경고이다. 가난한 자들이야말로 강요된 환경론자들이다. 그에 비해 부자들은 의식하지 못하는 순간에 환경파괴론자가 되기 쉽다. 의식적인, 선택적인 환경론자가 되어야한다.
창 밖으로 침엽수림이 펼쳐져있다. 러시아 여행에서 맛보았던 그 여유를 다시 되찾을 수 있을까? 오늘 하루도 안전하게 즐겁게 유익하게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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