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칼럼

대전시 공공도서관 이용 팁

온 독서논술 2014. 10. 7. 10:49


‘격세지감’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1994년 처음 사회 생활을 시작하면서 도서관 운동을 벌여야겠다고 맘을 먹었을 당시 대전에는 단 여섯 곳의 도서관 밖에 없었습니다. 그것도 1994년에 네 곳의 도서관이 새로 문을 열어서 그리 된 것이고 그 전에는 단 두 곳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약 20년이 지난 오늘날 공공도서관만 23개에 이르니 말입니다.

1994년 당시 대전시 인구는 약 123만 명이었습니다. 2014년 현재 인구는 약 155만 명입니다. 인구수 대비 도서관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셈이지요. 단지 도서관 수뿐만 아니라 장서의 양과 질도 많이 개선되었고, 무엇보다도 공부하는 독서실 정도로 여겨지던 도서관이 시민의 문화생활을 책임지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는 점에서 크게 칭찬하고 싶습니다.

물론 아직 가야할 길은 멉니다. 제게 도서관 문화에 충격을 주었던 캐나다 토론토(2002년 방문)는 인구수는 약 300만 명 정도로 대전시 인구의 2배가량인데 도서관 수는 무려 99개에 이르니 대전의 4배나 되는 셈입니다. 게다가 도서관의 접근성, 장서의 양과 질, 각종 프로그램 등도 훨씬 뛰어났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목표로 삼고 가야할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과연 하드웨어가 갖춰진 만큼 도서관 이용이 생활화 되었는가 하는 점입니다. 결국 시민들의 독서의식 수준이 도서관의 발전의 척도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시민들이 꾸준히 도서관을 이용하면서 더 수준 높은 도서관 서비스를 요구할 때 지방정부에서는 도서관 관련 예산을 확충할 것이고 그러면서 자연스레 도서관 문화가 발전하는 선순환을 이룰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선 현재 상황에서 도서관을 잘 이용할 수 있는 몇 가지 팁을 제시하려고 합니다.

첫째, 현재 대전시 공공도서관은 통합도서회원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개별 도서관마다 따로 회원등록을 해야 했으나 이제는 카드 하나로 원하는 도서관을 다 이용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산술적으로는 원하기만 한다면 여러 도서관을 돌며 몇 백 권의 책을 대출할 수도 있습니다.

둘째, 도서관은 흔히 월요일에 다 쉰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거의 대부분 도서관이 월요일에 쉬지만 몇몇 도서관은 월요일에 문을 열고 있습니다. 중구에 있는 대전학생교육문화원은 화요일이 휴관일이고, 서구 정림동에 위치한 서구어린이도서관, 대덕구 신탄진의 신탄진평생학습도서관, 대덕구 송촌동에 있는 송촌평생학습도서관은 금요일에 쉽니다. 그리고 동구 판암동 무지개도서관과 동구 자양동 자양도서관, 동구 홍도동 홍도도서관은 토, 일요일에 휴관합니다. 결국 월요일에도 방문할 수 있는 도서관이 여러 곳 있다는 것이지요.

셋째, 도서관마다 대출해주는 책의 수와 기간이 각기 다릅니다. 대부분 도서관은 과거 3권, 2주일이 기본이었습니다. 아직도 기간은 2주가 기본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유성도서관의 경우 인터넷을 통해 1주 연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3주간 책을 빌려 볼 수 있습니다. 한밭 도서관은 1인 5권까지 대출이 가능하고, 둔산도서관은 무려 10권까지 대출이 가능합니다. 4인 가족이라면 40권까지도 한 번에 대출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넷째, 원하는 책은 예약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서 책을 검색한 후 자신이 원하는 책이 대출 중이면 미리 예약을 해두면 그 책이 반납되면 자신에게 연락이 와서 책을 손쉽게 대출할 수 있습니다.

다섯째, 현재 영어도서가 가장 잘 갖춰진 도서관은 가양도서관으로 영어도서관을 2층에 따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1년 기준 약 1만 2000여 권의 영어 도서와 비도서 700여 점 이상을 갖추고 대출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영어 관련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밭도서관에는 영어 책 뿐만 아니라 중국어, 일본어를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의 언어로 된 책을 대출하는 다문화자료실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섯째, 도서관에서 각종 문화 프로그램이 일상적으로 열린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책을 열람, 대출하거나 독서실을 이용하여 공부를 하는 기본적인 역할에서 벗어나 영화 상영, 음악회, 각종 강연회, 축제, 독서모임, 탐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리고 있으니 각 도서관 홈페이지를 참고하여 참가하면 될 것입니다. 거의 대부분 프로그램이 무료 또는 최소한의 실비만 받고 이뤄진다는 점도 좋습니다.

 

현재 떠오르는 팁은 이정도 이네요. 도서관을 더 잘 이용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서로 공유했으면 좋겠습니다.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도서관 문화가 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