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독서감상문을 잘 쓰고 싶어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잘 쓰고 싶어 하는 사람은 별로 없고, 자녀가 잘 썼으면 하고 바라는 학부모가 많을 것입니다. 하여튼 독서감상문을 잘 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독서감상문은 책을 읽은 자신의 이야기를 내놓는 자리입니다. 독서감상문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 쓰기도 하고, 그 글을 읽는 사람을 위해서 쓰기도 합니다. 자신을 위해서 쓰는 것이라면 독서감상문을 쓰는 과정에서 책에 대해 되짚어 보고, 기록함으로써 훗날 그 책에 대해 느꼈던 감정, 얻은 지식을 쉽게 기억하려는 목적을 가지게 됩니다.
그러나 남을 위해 독서감상문을 쓴다면 그 책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 보다는 자신만의 특별한 시각을 보여줌으로 읽는 이가 자신만의 관점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 뻔한 이야기만 쓴다면 굳이 그 책을 읽은 사람들이 독서감상문을 읽을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을까요? 이 새로운 시각이 바로 요즘 사람들이 가장 강조하고 있는 ‘창의성’입니다. 광개토대왕 책을 읽는 아이들 대부분은 훌륭한 광개토대왕을 얘기합니다. 그리고 제2의 광개토대왕이 되어 우리나라 영토를 넓혔으면 하는 바람을 말합니다. 그런 생각은 누구나 합니다. 그래서 새로울 것이 없습니다. 그 상황에서 한 아이가 ‘힘으로 평화를 지킬 수 있다고 믿은 광개토대왕’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쓴다면 눈에 확 들어올 것입니다.
새로운 시각은 남과 다른 시각입니다. 그런데 간혹 새로운 시각은 엉뚱한 시각과 섞여 오해 받을 수 있습니다. 새로운 시각과 엉뚱한 시각의 차이는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느냐 없느냐 여부에 달려 있습니다.
기존의 시각과 다르면서 독자들에게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겠구나라고 공감을 일으킨다면 창의성이 넘치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다르지만 받아들이기에는 힘든 구석이 있다면 그것은 그냥 엉뚱한 생각일 뿐입니다.
자꾸 새로운 생각을 하기 위해 애써야 합니다. 그러나 모든 책을 읽고 매번 새로운 생각을 할 수는 없습니다. 창의성이라는 것이 늘 그렇게 샘솟는 것은 아닐 테니 말입니다. 그 경우 엉뚱한 생각을 하느니 차라리 안정적인 흔한 생각을 하는 게 낫다고 전 얘기합니다. 즉, 창의성을 갖춘 아이디어로 1등을 하면 좋지만 엉뚱한 생각으로 망치는 것보다는 보통 생각으로 2등이라도 하는 것이 좋다는 현실적인 주장입니다.
새로운 생각의 기준은 우선 책을 제대로 잘 파악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책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면 새로운 생각이 아닌 엉뚱한 생각으로 흐를 염려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초기에는 엉뚱한 생각 역시 허용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우선은 브레인스토밍으로 그 책과 관련하여 주제가 될 수 있는 것들을 자유롭게 나열해보고 그 가운데서 가장 설득력이 높은 것으로 범위를 좁혀가는 것이 좋습니다.
독서감상문을 쓰기 전에 무얼 쓸 것인지? 주제를 먼저 생각해보는 연습을 자꾸 해야 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독서감상문을 읽어보면서 그 사람은 어떤 아이디어를 가지고 썼는지도 살펴봐야 합니다. 그럴 때 연습이 되어 결국 좋은 주제를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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