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칼럼

최고의 석학들은 어떤 질문을 할까? / 웅진지식하우스

온 독서논술 2014. 10. 21. 13:29

요즘 어떤 ‘화두’를 갖고 사시나요?

 

전 요즘 ‘세계시민’에 대해 늘 생각한답니다. 내가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이 무엇인가? 난 어느 순간 행복감을 느끼는가? 어떻게 해야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을까?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고민이지요.

 

신간 코너에서 우연히 만난 책 ‘최고의 석학들은 어떤 질문을 할까? / 웅진 지식하우스’는 그렇다면 남들은 어떤 고민을 하고 살까 궁금증에서 읽기 시작한 책입니다. ‘석학’이라는 권위 덕분에 더 끌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책은 긍정 심리학의 대가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생각의 탄생》의 저자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자폐증을 이겨낸 과학자 템플 그렌딘 등 90명의 석학들에게

“사람들의 인생을 변화시키거나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자신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질문 하나만 던진다면, 당신은 어떤 질문을 하겠습니까?”라고 질문을 던져 받은 답변을 모아 놓은 것입니다.

한 번에 다 읽기 보다는 시집처럼 책꽂이에 꽂아두고 가끔 뽑아서 하나하나 음미하며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생각거리들이 쏟아지면 과부하가 걸려서 결국 아무 생각도 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물론 90명의 각기 다른 배경, 분야에서 활약하는 이들의 답변을 모으다보니 그 안에 서로 충돌되는 지점이 있기도 합니다. 또 대답하는 이에 따라 3~4쪽에 이를 만큼 자세한 설명을 한 사람도 있지만 딸랑 몇 문장으로 대답을 대신한 이도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참 성의 없이 썼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글도 있었고, 번역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뭘 얘기하려는지 알기 어려운 글도 옥의 티처럼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마음 속 깊이 공감 가는 글을 만나는 경우가 훨씬 많았습니다. 많은 석학들이 입을 모아 얘기하는 것들은 결국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라는 것입니다. 남의 시선을 의식해서 행동하지 말고, 관습과 사회적 규율에 얽매여 살지 말고 진실로 스스로가 원하는 것을 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박차가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라는 조언도 많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실패는 없다는 격려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그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그 역시 오늘의 자신을 이룬 것이기에 부정할 필요 없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결국은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 살고 있는지 물으라는 석학들의 질문도 많았습니다. 내가 존재하는 이유가 결국은 함께 행복해지기 위해서라며 큰 일이 아니라 지금 당장 소소하게 할 수 있는 일부터 실천하라고 충고합니다.

전 석학은 아니지만 똑같은 질문을 받는다면 난 뭐라고 얘기할까요? 여러분은 뭐라고 대답하시겠습니까? 선뜻 답이 나오지 않는 것을 보면 전 아직은 한창 배워야할 때인가 봅니다. 언젠가 저도 이 책에 참여한 석학들처럼 누군가에게 이런 ‘화두’를 갖고 살라 라고 자신 있게 충고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석학들의 질문이 나의 질문이, 여러분의 질문이 된다면 지금보다는 좀 더 나은 스스로를 만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