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잘 쓰는 아이, 책 잘 읽는 아이 한순간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일기 쓰기 싫다는 아이한테 꼭 쓰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그냥 봐줘야 하나? 순간순간 부모들은 고민에 빠진다. 어디 그 뿐이랴? 늘 함께 생활하는 아이들을 어떻게 지도해야 하는지 늘 부모들은 선택하게 된다. 물론 부모 선택보다 아이들 자신의 선택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하인리히 법칙’을 들어 보았는가? 1930년대 미국 보험사에서 재해관련 통계를 다루던 H. 하인리히가 5,000건의 노동재해를 분석한 결과 다음과 같은 사실을 발견했다. 대형사고 1건이 발생하기 전 이미 같은 원인으로 소형사고 29건이 일어났었고, 또 그 이전 사고가 나지는 않았지만 사고 위험이 300건 이미 일어났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1대 29대 300'이라는 하인리히 법칙이다. 사소한 일이라고 무시하게 되면 결국 330회에 한 번은 큰 사고를 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 교육에도 ‘하인리히 법칙’이 적용될 수 있지 않을까? 대학교수들은 고등학교에서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쳤기에 이 모양이냐고 한탄을 한다. 고등학교에서는 중학교 탓을, 중학교에서는 초등학교 탓을, 다시 초등학교에서는 유치원, 유치원에서는 가정교육 탓을 한다. 결국 가정에서는 조상 탓을 한다는 우스개이야기가 있다. 아무도 본인 스스로 책임지려고 하지 않고 책임을 떠넘기기 바쁘다. 과연 그럴까?
사실 한 아이의 실패에는 이미 그 이전 300회 이상의 경고에 대한 방치가 있었던 것이다. 즉 순간순간 우리는 여러 가지 이유로 아이들에 대한 교육을 포기하고 넘어간다. 바쁘다는 것이 이유일 수도 있고, 말을 해도 안 들으니 답답해서 일수도 있다. 또는 아이와 괜히 씨름하기 싫다는 이유도 있다. 그렇게 뻔히 문제 상황인 줄 알면서도 그냥 허용해주고 넘어간 일들이 결국 축척되어 나중에는 돌이킬 수 없는 상태에 이르는 것이다. 결국 아이의 실패는 단지 조상 탓이 아니라 오랜 기간 방심이 축적된 결과라는 것이다.
아이의 독서습관, 글쓰기 실력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냥 내버려둘 때는 언제이고 뒤늦게 우리 아이는 왜 이 모양이냐고 탓해보았자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결국 순간순간 정확하게 지도하지 않고 그냥 넘어간 것이 나중에 스스로의 발등을 찍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다행히 ‘하인리히 법칙’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역하인리히 법칙’이라는 것도 있다. 평소에 꾸준히 실패를 예방하기 위해 조언함으로써 큰 성공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위대한 발명이나 발견은 어느 한 순간 이뤄진 것이 아니다. 그 전에 이미 수많은 노력이 진행되었고, 어느 순간 비약적인 결과를 내온 것이다. 즉 큰 성공을 이끌기 위해서는 어쩌면 330여 번에 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책읽기 좋아하는 아이로 기를 수 있는 방법을 묻는 부모들이 많다. 글짓기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묻는다. ‘역하인리히 법칙’이 답이 될 수 있다. 평소 생활 습관에서 아이가 책읽기를 잘 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해야 한다. 그런데 오늘은 그냥 봐주고, 다른 것이 급하고, 귀찮고 등 여러 이유로 그것을 미룬다면 그것이 쌓여서 결국 ‘하인리히 법칙’에 따라 책읽기 싫어하는 아이라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하인리히 법칙’이 자녀 교육에 있어 주는 교훈은 일상생활의 사소한 선택 하나 하나에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결과는 곧바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난다는 것이다.
기억해야 한다. 지금 이 순간 아이의 선택이, 자녀에 대한 부모의 선택이 쌓이고 쌓여서 미래의 아이를 만든다. 지금 현재의 아이는 바로 과거의 결과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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