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2009여름북유럽여행

2009년 8월 6일 오후 (상트 페테르부르크 공항) 한국시각 (오전 3시 22분)

온 독서논술 2009. 8. 23. 20:53

2009년 8월 6일 오후 (상트 페테르부르크 공항) 한국시각 (오전 3시 22분)

 

헬싱키 공항을 출발하여 중간 경유지인 페테르부르크 공항에 들렀다. 이제 대한항공으로 갈아타고 12시간 정도 후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게 된다. 트랜스퍼 수속을 밟는데 러시아라서 그런지 일처리가 더디기만 하다. 기다리는 동안 충전할 겸 전원을 찾았는데 구석에서 발견할 수 있어서 어렵게 충전을 하고 있다. 이런 점을 보더라도 한국의 경쟁력이 참 대단하구나 싶기도 하고 그것이 비인간적인 경쟁을 전제로 한다고 보았을 때 어려운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북유럽 여행을 준비하면서 사실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에 대한 책자는 거의 없었다. 유독 핀란드에 대한 책자는 많았는데 하루 본 헬싱키의 모습은 생각과는 좀 다른 모습이었다. 오랜 시절 동안 스웨덴, 러시아의 지배속에 살아서 그런지 문화가 그 자체의 독자성을 갖기 보다는 짝퉁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그나마 시벨리우스 공원은 나름 의미가 있었다.

시벨리우스라는 전혀 알지 못했던 음악가가 새롭게 다가왔다. 동유럽 여행에서 화가 클림트를 발견했듯이 시벨리우스를 알게 된 것이 반갑다.

동굴 교회는 중국의 만불동 같은 곳을 생각했는데 기대와 달리 너무나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루터교의 총본산이라는 곳도, 러시아정교회도 건축학적 입장에서 보았을 때 특별한 감흥을 갖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그림책 작가 얀손을 알게된 것도 수확이었다. 무민이라는 캐릭터로 따로 전문 샾이 있을 정도로 알려져있었다.

한국에도 이미 소개되어 있는데 내가 모르는 것인지 아니면 아직 퍼져 있지 않은 것인지 정확히 모르겠다. 이번 여행에서는 각 나라별로 그림책도 다 살 수 있어서 무엇보다 수확이 크다. 그림책도서관을 만들겠다는 꿈을 꾸어도 되겠다.

 

이렇게 여행이 끝이 났다. 이제 무사히 돌아가 일상에 잘 복귀하는 일만 남았다. 그리고 난 새로운 여행을 꿈꿀 것이다. 이번 여행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천천히 즐길수 있었다는 것을, 조바심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았다. 아직도 용기가 많이 부족하고, 언어적으로 소통이 안된다는 문제가 있지만 그래도 시도해볼 수 있는 마음을 갖게 된 것이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조금 더 정확하게 그릴 수 있어야겠다.